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브롱스 화재, 휴대용 난방기에서 촉발

〈속보〉30여년만의 최악의 뉴욕시 화재로 기록된 브롱스 아파트 화재의 원인은 휴대용 전기 난방기구로 보인다. 불길은 19층 건물의 일부만 손상시켰지만, 희생자 대부분은 빠르게 번진 연기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시 소방국(FDNY)은 아파트 내 자동폐쇄문(self-closing-door)이 제대로 작동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사망자는 전날 발표된 19명에서 17명으로 정정됐으나, 중상자들이 있어 사망자가 더 늘 가능성은 여전하다.   10일 FDNY는 휴대용 실내 전기 난방기구가 오작동하며 화재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히팅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었지만, 추가 난방을 위해 들여놓은 전기 기구가 문제가 된 것이다. 대니얼 니그로 시 소방국장은 “아파트 침실에서 화재가 시작됐다”며 “안타깝게도 화재가 시작된 집의 주민들이 문을 열어놓은 채 대피했고, 문이 저절로 닫히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불길보다 문과 계단을 따라 퍼진 연기가 문제였다. 순식간에 연기가 아파트 건물을 덮으면서 주민들이 탈출 경로를 찾지 못했고 계단 등에서 대피하다 질식해 숨진 것이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건물에 자동폐쇄문이 있었는데,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고 유지관리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시는 2018년부터 아파트의 내부 복도나 계단으로 접근하는 문은 자동으로 닫히는 장치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그는 “생명을 앗아간 것은 화재가 아니라 연기였다”고 강조했다.     건물의 화재 경보기는 제대로 울렸고, FDNY 신고도 경보기 소리를 들은 이웃 주민이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평소에도 경보기가 오작동한 경우가 많아 대피가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들 중 다수가 서아프리카 감비아 출신인 무슬림 이민자들로 알려진 가운데, 아담스 시장은 서류미비자 부상자들에게도 공평하게 지원하고 이들의 정보를 이민당국과 공유하지 않겠다고 했다.   한편, 지난해 뉴욕시에서 화재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73명으로, 전년대비 16% 늘었다. 퀸즈 화재 사망자가 23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약 3분의 1을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맨해튼(19명), 브롱스(16명), 브루클린(14명), 스태튼아일랜드(1명) 등의 순이었다. 지난달엔 퀸즈 플러싱 162스트리트에 위치한 한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70~80대 노부부가 사망하기도 했다. 김은별 기자브롱스 휴대용 화재 경보기 브롱스 아파트 뉴욕시 화재

2022-01-10

브롱스 화재로 19명 사망

브롱스의 한 아파트에서 큰 불이 발생해 최소 19명이 사망했다.   9일 뉴욕시 소방국(FDNY)에 따르면, 휴일인 이날 오전 11시경 브롱스 333 이스트 181스트리트 아파트 건물 2층과 3층에서 화재가 시작됐다. 소방관들이 3분 이내에 건물에 도착했으나 이미 연기가 19층짜리 건물 전체를 덮은 뒤였다. FDNY는 “화재로 인한 건물의 연기 상태가 전례없는 수준이었다”며 “거주민들이 연기를 흡입해 고통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소방관 200여명이 투입돼 큰 불길은 오후 1시경에 잡았지만, 어린이 9명을 포함해 최소 19명이 숨졌다. 희생자들은 건물의 계단에서 질식하거나 심장마비를 일으킨 채 발견됐다. 부상자는 총 63명으로, 이중엔 심각한 상태에 빠진 부상자들이 32명에 달해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1972년에 준공된 이 아파트는 120가구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불길이 잡힌 후 건물은 25개 이상의 창문이 깨진 상태로 처참한 모습이었다. 당국은 가장 먼저 불이 난 아파트의 문이 열려있었던 탓에 연기가 건물 전체로 빠르게 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규모가 끔찍하다”며 “현대 뉴욕에서 목격한 최악의 화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도 트위터에 “비극적인 사고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이들, 그리고 FDNY 소방관들에게 마음을 보낸다”고 썼다.   이날 화재는 약 30여 년만에 최악의 뉴욕시 화재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1990년엔 브롱스의 해피랜드 나이트클럽에서 일어난 방화 사건으로 87명이 사망했다. 불법으로 운영되던 클럽엔 스프링클러 시설도 없었다. 뉴욕시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화재는 1911년 로어맨해튼에 위치한 한 공장에서 일어난 사고다. 당시 146명이 사망했는데, 23명을 제외하고는 사망자는 모두 젊은 여성이어서 충격을 줬다.   김은별 기자브롱스 화재 브롱스 화재 뉴욕시 화재 이날 화재

2022-01-09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